전염병의 유행은 그 양상에 따라 공동매개체 유행과 진행성 유향으로 나눌 수 있다. 공동매개체 유행은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음식을 통하여 이것을 사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이로 인한 전파는 단순 노출과 복수 노출로 설명이 된다. 단순 노출은 여러 사람이 한 번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인데 이 유형의 특징은 공동매개체에 노출된 다음 어떤 집단 및 지역에 한정하여 발생하지만 2차 감염이 없다는 것, 처음 발생한 환자와 마지막으로 발생한 환자의 기간은 잠복기의 기간과 같다는 것이다. 복수 노출의 경우에는 오염된 공동매개체에 여러 사람이 계속하여 노출되는 경우인데 이는 처음 발생한 환자와 마지막으로 발생한 환자의 기간이 잠복기보다 길다. 복수 노출 공동매개체 유형의 특징은 환자 발생이 폭발적이며. 환자 발생은 특수지역으로 한정되고 급수원에 오염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이환율과 치명률이 낮은 것이 보통이다. 또한 2차 감염자가 적으며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고 가족 집적성은 일반적으로 낮다. 진행성 유행은 직접, 간접 상관없이 감염균이 한 숙주로부터 다른숙주로 연속적으로 전파되는 경우이고 감염된 환자가 새로운 환자를 발생시키는 전파형식이다. 일반적으로 유행 곡선만으로 유행의 양상을 알아내기는 어렵다.
유행의 조사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구체적인 발생과정의 요소들을 역학적인 방법으로 규명하려고 실시하는 것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하여 유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염병 유행 조사는 순서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환자 진단의 확인인데 이는 유행조사의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로서 보고된 실제의 질병이 어떤 질병인지를 정확히 파악핟기 위하여 임상적, 세균학적, 생화학적으로 진단 확인하여야 한다. 확실한 진단으로 확인된 질병의 과거 기록을 비교 검토하고 이번 유행이 시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평상시와는 다르게 유행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발생일시를 유행 곡선을 그려 유행의 기간, 변화의 추이를 확인하여 발생일시별 분포를 확인한다. 다음으로 유행의 지역적인 분포를 표시하여 보면 많은 역학적인 사실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유행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절대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환자의 인적 특성을 확인할 때에는 분자가 되는 환자뿐만 아니라 분모가 될 지역주민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조사된 자료를 비교·분석하여 유행의 종류에 대해 가설을 수립 후 그 가설을 검토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출된 사람의 비교위험도를 측정하거나 질병 발생 유무별로 감염원에의 노출류을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이때 감염원에 대하여는 원인균을 찾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유행조사 후에는 조사한 여러 항목을 검토하고 그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예방대책에 대한 건의 사항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예방대책은 즉시 실행해야 하는 것, 앞으로 실행해야 할 것, 장기적인 대책에 관한 것 등으로 구분하여 보고하여야 한다.
전염병 관리의 접근방법은 전파과정의 차단, 숙주에 대한 대책, 예방되지 않은 환자의 관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파과정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소를 제거해야 하고(동물의 경우 예방접종, 인간 병원소의 경우 환자를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치료, 흙 또는 먼지가 병원소가 되는 경우 상처를 청결히 하고 즉각 조치를 받아야 한다), 감염력을 감소 시켜야 하며(적절한 치료), 병원소를 격리하고, 환경위생(소화기계 전염병은 환자의 배설물이나 오염된 물건을 소독, 식품의 위생관리 등의 조치, 호흡기계 전염병의 경우 환자의 접촉 기회 차단, 곤충 매개 전염병의 병우 곤충의 구제)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전염병의 국내 침입을 막기 위해서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격리기간은 그 질환의 회장 잠복기간으로 하는데 검역 전염병 환자에 있어서는 병원체를 배출하지 않을 때까지 즉 완치될 때까지로 하고 검역 소장은 격리를 요구하는 자를 검역소, 기타의 시설에 수용한다. 격리 중에는 피격리자는 검역 소장의 허가 없이 타인과 접촉할 수 없다. 숙주의 면역증강 방법에는 예방접종이 있고 예방되지 못한 환자의 관리는 조기진단, 적절한 치료와 간호로 질병의 경과를 가볍게 지나게 하는 2차 예방이 필요할 것이다.
급성전염병은 발생률이 높고, 유병률이 낮은 것이 일반 특징이며 이는 인체 침입구별로 나누면 소화기계, 호흡기계, 피부점막기계 침입 등으로 구분된다. 소화기계 전염병은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의 분변으로 배설되어 음식물이나 식수에 오염되어 경구 침입이 되는 수인성 전염병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대책은 위생관리와 역학적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호흡기계 전염병은 환자나 보균자의 객담, 콧물 등으로 배설되어 감염되는 비말감염과 공기 전파로 이루어지는 비말핵 감염 및 먼지에 의한 공기전차감염이 있는데 호흡기계 전염병은 환경개선이 효과가 없으므로 전염원 및 감수성 보유자와 대책이 필요하다. 절지동물은 세균, 바이러스, Richettsia 또는 원충류를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Malaria를 제외하고는 사람 이외 다른 동물에 유행하는 질병이며 우발적으로 곤충에 의하여 사람이 감염된다.
만성전염병의 경우 전염병의 효율적인 관리체계로 인하여 이전보다 감소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질환의 발견과 더불어 어느 면에서는 증가하는 경향도 보인다.
출처 - 「공중보건학」-권명진 외17